17세부터 독보적 천재였던 '축구의 신'… 다시 보는 故 마라도나 스카우트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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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부터 독보적 천재였던 '축구의 신'… 다시 보는 故 마라도나 스카우트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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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부터 독보적 천재였던 '축구의 신'… 다시 보는 故 마라도나 스카우트 보고서

17세부터 독보적 천재였던 '축구의 신'… 다시 보는 故 마라도나 스카우트 보고서


디에고 마라도나는 불세출의 천재였다. 10대 시절 그를 관찰하며 작성된 보고서부터 천재성이 드러난다.


아르헨티나 스포츠 전문 매체 'TyC스포츠' 등 현지 매체는 26일(한국시간) 마라도나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응급 처리를 받았지만 소생하지 못했다. 향년 60세.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이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8강 잉글랜드전에서 왼손으로 득점을 한 '신의 손' 사건이 벌어졌지만, 불과 5분 뒤엔 하프라인부터 68미터를 돌파한 뒤 마무리하는 환상적인 득점까지 성공했다. 브라질의 축구 전설 펠레와 함께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한 실력, 그리고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악동 기질이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클럽에선 나폴리 시절이 전성기로 꼽힌다. 팀의 구심점으로 상대적 약체로 꼽히던 나폴리를 이탈리아와 유럽 정상까지 이끌었다. 세리에A 2회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컵 우승(1989-1990시즌)을 안기면서 축구의 신으로 추앙받기도 했다.


그의 재능은 일찌감치 알려졌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 감독이 1978년 마라도나의 보고서를 작성해 바르셀로나 구단에 전달한 내용을 보도했다. 바르사는 마라도나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영입은 4년 뒤에 성사됐다. 메노티는 보카주니어스와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의 경기를 보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당시 마라도나는 불과 17살에 불과했다.


메노티 감독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정상에 선 지도자다.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했고 1983년엔 바르사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그는 그저 10대 유망주로 보였던 마라도나의 장점을 세세히 짚어냈다.


평가는 '아주 좋다'이다. 10점 만점에 주력에서 9.5점, 가속력에서 9.5점, 볼을 가지고 있을 때 9.1점, 볼 없을 때 움직임 9.5점, 민첩성 9.5점, 점프력 8점을 줬다. 기술적으로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 정신력, 부담감 대처, 집중력, 개성에서 모두 10점을 줬다. 이기적인 면에선 0점을 받았다. 기본기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inmejorable)'한다며 고평가를 받았다.


평가 내용은 더 화려하다. 정말 뛰어나며 효율적인 드리블, 대단한 힘, 엄청난 용기와 효율성, 아주 뛰어난 슈팅, 대단한 패스, 전체적인 정확성, 완벽한 시야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평균적인 헤딩 능력이 초라해 보일 정도다. 여기에 좋은 리더십을 갖췄고, 공을 지키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개인 전술 측면에서도 완벽한 축구 지능과 센스를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메노티의 최종 결론은 '어리다'는 말로 시작한다. 이어 '엄청난 기술과 드리블 기술을 가졌다. 골을 바라보는 직선적인 시야를 가졌지만,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내주는 법도 안다. 아주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경기를 하면서도 공을 잘 지켜낸다. 숏패스와 슈팅은 그야말로 불가사의할 정도다. 속도 변화도 엄청나다'는 호평을 덧붙였다.


마라도나는 메노티 감독의 평가대로 세계 축구를 주름잡는 슈퍼스타가 됐다. 하지만 약물 중독을 비롯해 사생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전성기를 오랫동안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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